20100715 - 핑크다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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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J와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와선, 이사님께 문자 한 통 보냈습니다.
"무단결근해서 죄송합니다. 전화드릴 용기 없음까지 따끔하게 혼내 주십시오. 못난 권주임 올림" 이래 보냈더니,
"잘난 권주임님 걱정 말고, 내일 오세요." 라는 답문이 ㅋㅋㅋ (역시 센스짱~!! ㅋ~)

다음 날, 초긴장 상태로 출근길에 오른 다메.
평소보다 대략 십 분 가량 일찍 도착해서 이사님 자리에 갑니다. 안 계시더군요.
아침 미팅까지는 20여분 남았는데, 그 시간이 왜 그리 길어보이는지 ㅎㅎ
드디어 아침 미팅. 이사님이 미팅장으로 들어오시며 저를 보시더니 눈썹을 찡긋~!!
"술 쳐마시고, 뻗었나~!! 이그~" 이러면서 씨익 웃으시더니 싱겁게 끝...헑스~
아무튼 무사통과. 다시는 그러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겠죠??

미팅 후, 담배 한 대 태우고 들어와 다시 J와 문자질.
나이는 마흔이 넘었지만서도, 무단 외박을 했다고 무지 혼난 모양입니다.
당분간은 근신을 해야한다는 J. 이젠 퇴근 후, 커피 데이트도 당분간은 ㅡㅜ
그러더니 "보고 싶어요. 보여 줄래요??" 라는 답문.
어차피 다메는 사무실에서 떨어져 혼자 있는터라, 바로 영상 통화 시도.
그런데 두 번을 걸었는데, 모두 영상 사서함으로...
알고 보니 일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스스~했었다더군요 쿠쿠

그 다음 날. 아침 미팅 후, 담배 한 모금 후, 자리에 앉아 J와 문자질.
갑자기 매운탕이 땡긴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녁에 볼래요??" 이랬더니,
"내일 새벽에 수영 가야해서 일찍 자야 해요." 라 합디다.
"매운탕이 거시기 하면, 퇴근 후에 커피는 어떨까요??"
그런데 예상 외의 답문이 옵디다.
"오늘은 제가 오이도 쪽으로 갈께요. 바닷 바람이 쐬고 파요."
이래서 오이도 커피 데이트 시작~!!

조금 더 진전이 된건지 스킨쉽이 조금씩 진행됩니다.
우선 그 날 팔과 이마에 생긴 상처를 만져보며, "아직도 많이 아파요??" ㅋㅋ (당근 아프겠지~!!)
그러나 다행히도 생각보단 덜 아프다는 J. 그러면서 손을 잡으려 했는데, 튕~기시더군요~~~~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던 중, 갑자기 J가 이런 말을 꺼내더군요.
"제가 그만 보자고 하면 어떡할꺼에요??"
다메는 속으로 "뭐지??" 라며 갸우뚱 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있고, 다메씨도 결혼을 해야하는데,
자기 같은 사람을 만나면서 시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미더군요.
"그건 그런데 자꾸 마음이 가는걸 어떡해요." 라고 했고,
"내가 어떻게 나오는 지 보고 싶으면, 그래 말해봐요." 라고 했다가,
"단 하나의 미련이나 후회할 것 같지 않을 때가 되면, 가세요." 라고 마무리.
겉으론 담담하게 뱉어냈는데, 사실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약간 어색한 분위기에서 집에 가기 위해 우린 각자의 차에 올랐습니다.
J의 차가 먼저 나가고, 다메도 차를 돌리는데, 전화가 한 통~!! J였습니다.
"지금 어딨어요??"
"금방 돌렸어요. 왜요??"
가다보니 J의 차가 서있었고, 다메는 그 차 뒤에 잠시 정차.
그랬더니 J가 차에서 내려, 다메의 차 쪽으로 오더군요.
운전석 옆으로 와서는 창문을 내리라 손짓하는 J.
"손~!!"
"네에??"
"아까 손잡고 싶다메~!!"
이렇게 J는 차가운 손을 제게 쥐게 해주고서는 집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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