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3 - 안녕?? 고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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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월 1일부로 진급한 다메. 여기저기서 진급턱을 내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가족이 우선이기에 부모님과 동생, 예비 제수씨에게 진급턱을 냈습니다.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고, 동생 내외와 다메는 볼링을 쳤고, 간단하게 맥주 한 잔 더 하고선 집으로 갔지요.

이 녀석이, 그 녀석은 아닙니다만, 이런 종이었어요~^^



2.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차 아래에서 기척이 느껴집니다. 우리 셋은 차 밑을 살펴보았고, 그 기척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길고양이. 노오란 바탕에 흰줄무늬가 선명한 녀석이었죠. 술이 약간 오른 상태에서 호기심이 발동했고, 강아지를 부르듯 손을 내밀었더니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더군요. 제수씨는 고양이를 별로라 했지만, 동생과 나는 쭈그리고 앉아서 볼과 배를 부비부비 해주었습니다. 동생은 제수씨의 제촉에 못 이겨 먼저 들어가고, 저는 그 녀석과 조금 더 시간을 보냈지요.


3. 그런데 그 녀석은 순수한 길고양이는 아니었나 봅니다. 우리의 부비부비가 좋았는지, 동생이 들어가자마자 발라당을 하더군요. 얄팍한 지식이긴 하지만, 고양이는 아무에게나 발라당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터라, 적잖이 놀랬습니다. 그렇게 5분 여의 시간을 보내고선 출근을 위해 발길을 재촉했죠. 그런데 이 녀석, 우리의 손길이 좋았는지, 제 앞으로 가더니 저희 아파트 라인 입구까지 안내를 하더이다.(우리 집인데 ^^;;) 그래서 유리문을 열어줬더니 계단 앞에 떡하니 앉더군요. 조금 더 부비부비 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 다메는 이내 쭈그리고 앉았고, 그 녀석은 쭈그리고 앉은 제 주위를 몇번이고 돌더군요. 그러더니 그르릉까지 하는 겁니다. 이것은 필시 사람의 손길이 닿았던 녀석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4. 그렇게 3분 여를 보내다가 다시 발길을 재촉했는데, 이번엔 1층 계단까지 따라오더이다. 1층 계단에 앉아 있는 녀석에게 올라오라고 손짓을 했는데, "나도 집에 갈꺼야." 라는 의미인지, "냐~옹~" 소리 한 번 내더니 지하실로 유유히 사라지는 녀석. 올라가던 계단에 멈춰서서 지하실 쪽으로 귀를 기울여 봤더니, 새끼 고양이 소리로 들리는 여러 마리의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5. 앞으로 얼마나 더 마주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연(?)이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현실적으로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이 녀석을 다시 만나길 원하고 있고, 다음 번 조우를 위해 고양이 사료를 항시 챙겨다녀볼까 생각하는 다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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