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두산, 모든 걸 잃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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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두산은 SK에게 14 대 3 이라는 처참한 스코어로 5차전을 내주면서, 3년 내리 포스트시즌에서 물먹었습니다. 지난 2년 간은 실력이 없어서 졌고, 올해는 솔직히 말해서 운이 없어서 졌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 기사를 보니, 매너에서도 졌더군요. 꼭 그렇게 해야만 해야만 했는지 한심스럽더군요. 팬들이나 선수들이나 말입니다.


2. 이번 시리즈는 경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앞서 치러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를 1패 뒤 3연승으로 마감하고, SK에게도 2승을 먼저 거둬 포스트시즌 5연승을 달리고 있었잖습니까.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3차전도 아니고, 5차전도 아닌 4차전이었습니다. 1,2회에 3점을 먼저 내줬지만, 3회말에 곧바로 이종욱과 정수빈의 안타로 무사 주자 1,3루로 변합니다. 1,2차전의 히어로 고영민의 타석. 회사에서 보던 다메는 연습장에 "큰거 한 방이면 된다." 라고 섰고, 이내 고영민은 좌중간으로 넘겨 버립니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동주와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주자 1,3루. 타석에는 최준석이 들어섰습니다. 경기 초반, 3점을 선취해서 여유를 갖고 있던 SK로서는 누가 봐도 코너에 몰린 상황. 조금 기다리면서 볼넷까지 생각을 했어야 하는 최준석은 그만 초구에 배트가 나갑니다. 결과는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 4회 1사 만루에서 나온 고영민의 병살타도 아쉬웠지만, 최준석의 판단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1-3 나 1-2 에서 휘둘렀으면 모를까요.


3. 그리고 이번 시리즈는 두산에게는 불운이, 상대적으로 SK에게는 행운이 따르는 시리즈였습니다. 3차전 9회 2사 1,2루에서 고영민이 친 공이 정근우의 글러브에 쏙~들어가버리더니, 10회초에 박재상의 타구가 조명탑에 가려 뒤로 빠뜨려버리면서 1타점 3루타를 내준 장면. 그리고 원래 일정대로 벌어진 5차전도 정말 아쉬웠습니다. 비가 내리기 전까지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김현수의 홈런으로 앞서고 있었고, 플레이오프에서 선취점을 낸 팀은 그 경기를 모두 이겼기 때문에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4. 앞서서도 말씀 드렸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두산은 실력도, 운도 없었고, 매너마저 졌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갔을 수도 있는 몸쪽 혹은 머리쪽 공이지만, 상황이 두산에세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이었잖습니까. 그 상황에서 그렇게 던진다면 누가 봐도 보복성 빈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죠. 물론 SK 나주환의 홈대시도 문제는 있습니다. 홈 대시할 때 블로킹을 어깨로 하지, 어떤 선수가 스파이크로 한답니까?? 사실 SK가 얄밉긴 하지만, 기본기는 가장 확실한 팀이라 생각을 했는데, 너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데에는 두산 쪽에서의 도발(?)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을 합니다. 두산 팬이긴 하지만...또 하나 가슴 아픈 건 두산 팬의 물병 투척입니다. 예전에 일부 팀 팬층에서 나오곤 했던 플레이(?)를 두산이 할 줄은 몰랐습니다. 지면 진거지 왜 그렇게 하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지지리 운도 없게, 3년 내리, 같은 팀에게, 1경기 혹은 2경기를 먼저 따고도 뒤집히니 말이죠. 그렇다고 매너에서까지 질 수 없잖습니까??


5. 두산...실력도, 운도, 매너도 없는 팀입니다. 하지만 저는 평생 두산을 응원할 겁니다. 왜냐구요?? 한심스럽고, 실망스러운 짓을 해도 내 새끼는 내 새끼기 때문이죠. 내년에는 실력, 운, 매너 모두모두 만점 활약 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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