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0 - 그 사람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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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블로그에 끄적거리네요. 한동안 소원해졌다가, 활발하게 하는가 싶더니만...다시금 ^^ 간간이 야구 이야기를 통해 존재감(?)을 확인시켜드리긴 했지만, 현재의 카테고리엔 정말 오랜만에 쓰게 되는군요.

2. 다메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2007년 12월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저보다 일주일 먼저 들어온 대리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매사에 꼼꼼하고, 치밀한 반면, 고지식하고, 약간 FM이라 욕도 좀 먹었지요. 그러던 그 분이 오늘 퇴사를 하셨네요.

3. 그 분에게는 좀 이상한 면이 있었습니다. 아니 다메가 이해를 못하는 부분일 수도 있겠네요. 다메가 말하는 이상한 면이라는 것은 유독 몇몇 아이들만 갈구는 특이한 버릇이죠. 그 중 하나는 저보다 한 살 어린 녀석인데, 요상하게 똑같이 잘못해도 갈굼의 강도가 다르다는 거죠. 가장 흔한 잘못으로는 보고서 납기 문제인데, 제가 잘못하면 "다음엔 잘 해~!!" 이러면서도 그 녀석한테만은 "이따위로 할꺼야??" 라면서 갈구더군요. 물론 직급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 녀석은 주임이고, 다메는 사원이고...그래서 기대치가 달랐는지도 모르지요.

4. 아무튼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아랫것(?)들 사이에서 평판이 썩 좋지 못했던 그 분은 결국 그 흔한 환송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퇴사를 하고 말았습니다. 저라도 챙겨 드리고는 싶었지만, 글쎄요...마음이 안 가더군요 ^^;; 한편으론 안스럽습니다. 사실 직장 생활하면서 남는 것이 업무 스킬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실질적으로 남는 것은 추억도 아니고, 사람인데...글쎄요. 그 분은 대체 현우에서 어떤 사람을, 얼마나 남겼는지...모르겠네요. 물론 다메가 인간 관계를 잘 맺었다고 볼 순 없습니다만, 잘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5. 현재 몸을 담고 있는 업계에서 2년 반을 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이라는 것이 돌고 돌더군요. 전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분이나, 전 직장에서 고객으로 만났던 사람들이 지금의 회사에서 같이 일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내가 스스로 끌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돌고 돌다가 오게 되는 경우더군요. 결론적으로 사람은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입니다. 그러기에 소극적이지만 나쁜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구요. 사람이 재산이라는 것, 앞으로의 인생에서 뼈저리게 느끼게 되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느끼고 있는 다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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