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두산, 플레이오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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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롯데를 9 대 5 로 꺾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습니다. 이로써 SK와 2007, 2008 시즌에 이어 세번째로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두산에게는 악연(?)이었던 SK와의 만남. 하지만 올시즌 만큼은 반드시 SK를 꺾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 김경문 감독이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선 안방에서 시리즈 1차전을 내줬었고, 단기전은 투수 놀음이라는 속설 때문에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두산의 팬으로써 이번 시리즈가 내심 불안했었습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니코스키(부상으로 이탈했지만)가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었고, 2차전에선 금민철, 3차전에선 홍상삼, 4차전에선 5점대 에이스 김선우가 호투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준 팀이 뒤집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역사를 이번에 두산이 깨버렸습니다. 안방에서 1차전을 내준 뒤, 2차전을 6 대 0으로 영봉을 하고, 적지에서 벌어진 3차전에선 두목곰의 만루포에 힘입어 12 대 3 으로 대승을 거뒀고, 4차전도 "더칸포" 용덕한의 주자 일소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3회에 승부를 갈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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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번 시리즈 MVP는 "김돈줘" 김동주가 차지했는데요. 3차전 3회초 1사 만루에서 송승준의 초구를 넘겨 만루포를 날린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사실 이 홈런이 시리즈의 향방을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2경기 연속 홈런에 .538의 타율을 남긴 김현수도 잘했지만, 경기 지배력에선 조금 밀렸다고 판단되었더군요.

 롯데는 사실 선발진의 무게를 제외하곤 딱히 두산에게 앞서는 것은 없었습니다. 단기전은 투수 놀음이라는 속설 때문에 해 볼만 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구요. 단기전에서 투수 놀음만큼 중요한 것은 수비와 주루입니다. 이번에 주루는 둘째치고, 수비에서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특히나 4차전에서 나온 3개의 실책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고, 특히 캡틴 조성환의 실책 이후엔 용덕한의 3타점 2루타가 나왔으니, 충격은 말로 다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내년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작년과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더 세밀한 야구를 구사한다면, 당장 우승까지는 힘들더라도 적어도 2년 간의 결과보다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 판단됩니다.

 두산은 10월 7일 문학 경기를 시작으로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 돌입하게 됩니다. 지난 2년동안 한국시리즈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SK와 이번에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납니다. 비록 한국 시리즈 무대가 아닌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긴 하지만, 반드시 SK를 꺾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新 라이벌 구도를 펼치는 두 팀인만큼 올시즌 상대전적 또한 호각세 입니다. 열 아홉번 만나서 9승 1무 9패. 상대적으로 투타 균형이 잡힌 SK를 상대로 두산이 이만큼 해준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만, 세번을 질 수 없잖습니까?? 올해는 반드시 이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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