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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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새삼 느끼는 것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외주 업체와의 술자리.

두 달 전에 한 업체랑 술자리를 한 번 가지고, 담당자랑 당구를 몇 번 쳤다.

전에 다니던 회사 친구랑도 연결되어 있어서 조금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가끔씩 흰소릴 해대는 통에 피곤할 때가 있다.

"물량 좀 못 빼줘??", "클레임 좀 깎아주면 안돼??", "그만한 힘도 없어??" 등등

지난 번 술자리에서 이러려고 사는 건 아니라는 말을 100% 다 믿은 건 아니었지만,

통화하거나 당구치면서 은연 중에 이런 말 꺼내는 거, 부담된다.

친해진 건, 친해진 거지만, 똥과 오줌은 구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잇살 씩이나 처먹고선, 자존심도 없나??

뭐 먹고 살려면 좋은 일만, 뽀대나는 일만 할 순 없겠지만 말이다.

울 아버지 가게에서 순대국 따위 안 팔아줘도 좋으니,

제발 이딴 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다.

불쾌하고,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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