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5 - 머피의 법칙과 잘못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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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이 카페고리에 글을 써보는 군요. 사람이 살다보면, 일이 꼬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걸 두고 사회학적 용어(?)로 머피의 법칙이라 하지요. 다메가 회사에서 일하다 자주 느끼는 머피의 법칙 유형을 보면, 첫째, 불량은 한 번 터지면 줄줄이 터진다는 겁니다. 간혹 검사 도중 발생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간혹 터지는 와중에 보면 한꺼번에 여러 건이 발생되더군요. 12월 초에 그랬습니다. 월요일에 하나, 해결도 못했는데 화요일에 또 하나, 수요일에 또 하나. 죽으라는 거지요. 둘째, 불량은 꼭 바쁠 때, 발생된다는 겁니다. 셋째, 일찍 가려고 하는 날에는 검사 물량이 늦게 들어온다는 점. 원래 근무 시간은 오후 17시 10분까지입니다만, 대개 8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지요. 허나 사정이 있으면, 정시(?) 퇴근도 가능하답니다. 그런데 평소에 14~15시 사이에 들어오던 물량이, 일찍 가려는 날은 꼭 16시가 되거나 넘어서 들어오더군요. 마치 일찍 가려는 걸 방해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어제도...-_- ;;) 그외에 꼽아보자면, 줄을 바꾸면 그 전의 줄이 빨리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바꿔 들어간 줄이 늦게 줄어든다는 거죠. 어제의 상황이 그랬습니다.


2.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젠 오랜만에 여성 동지와 영화 관람을 했습니다. 애초에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엔, 사내 솔로 부대원의 소집일이었으나, 그 동지와 아침에 급~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부대 이탈을 했습니다. 물론 공지는 했구요. 어제의 일정은 이랬습니다. 17시 20분, 회사 출발. 막혀도 1.5시간이라 생각하고, 여성 동지 사업장 도착 예상 시간, 18시 50분. 픽업해서 극장 도착 예상 시간, 19시 10분. 예매한 표 찾고, 저녁 먹고, 19시 55분 영화 관람 시작. 


3. 17시 10분에 퇴근 도장(지문 인식)을 찍고, 17시 20분에 회사 정문을 나왔습니다. 인천 시내를 비교적 유유히 빠져 나오는 다메. 그러나 제2 경인고속도로를 들어서자마자 길이 꽈~~악 막히더군요. 더군다나 인천대교에서 넘어오는 차들이 제2 경인 시점 부근에서 합류하게 되어 있어서 평소보다 더더욱 막히더이다. 애꿎은 담배만 태워대는 다메. 갓길을 이용하는 얌체족들의 뒤를 따라 갈까도 생각했었지만, 영화 시작 시각까지는 두 시간 이상 남아 있었고, 전에 갓길 운전하다가 적발된 이력(벌금, 그 자리에서 6만원 끊더군요)이 있어서 몸을 사렸지요. 가다보니 어떤 여성 운전자가 적발되어 있었습니다. 출발하고 한 시간 지났을 무렵에 남동 IC(평소 20분)에 다다랐습니다. 고속도로를 계속 타는 건 무리겠다 싶어서 남동 IC에서 내려왔고, 이내 소래/월곶 쪽으로 우회를 했습니다.


4.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바꿔 들어간 줄의 법칙이 적용된 것인지, 소래 포구를 2~3km 정도 앞둔 시점부터 또다시 정체 시작. 이번엔 아예 차가 움직이질 않습니다. 교차로 하나 건너는데, 신호를 너댓번 정도는 받아야 겨우 지날까 말까 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소래 포구를 빠져 나온 시각이 대략 19시 10분. 빠져 나온 이후로는 원활하더군요. 시화병원 앞을 지나, 시화관광호텔 앞으로 해서 가다보면 고가도로가 나오는데, 직진하면 반월 공단이고, 밑으로 좌회전하면 안산역이 나옵니다. 그런데 안산역은 평일에도 엄청나게 막히는 상습 정체 구간이라, 일단 거길 피해서 공단 뒤쪽의 시화호와 인접한 해안로를 선택합니다. 원래 그곳은 교통량이 적고, 단속의 손길이 뻗치지 못하는 곳이라 신호 무시가 상대적으로 수월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소래보다는 나았지만, 그 곳 역시 꽉 막혀 있었습니다. 결국 친구에게 먼저 가서 표 끊으라고 했다가, 취소하고 재구매를 하라고 했지요. 그래서 재구매를 한게 20시 50분 영화. 


5. 공단을 빠져 나와서 호수 공원을 끼고 좌회전해서 직진하면, 안산CGV 영화관 건물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이 CGV 단독으로 쓰는 것이 아니고, 킴스 아울렛과 같이 쓰다보니 교통량이 엄청 납니다. 지하 주차장에 진입해서 주차하는데 만도 무려 30분. 결국 주차하고 나니 20시 40분. 상영관이 있는 8층에 도착한 시각이 20시 42분. 친구가 사놓은 핫도그를 쳐묵쳐묵 하고, 정시에 극장 안으로 입장합니다. 


6. 끝나고 나니, 22시 55분이더군요. 오늘 출근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피곤하지 않았더라면, 아니아니 차가 그렇게 막히지 않았다면, 소주 한 잔 하는 것임에도 집까지만 바래다 주고, 귀가 했스므니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Die. 결과론적이긴 합니다만, 원래 가려고 했던 코스대로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며, 다메의 잡설은 여기서 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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