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3 - 다메도 패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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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한 여대생의 발언으로 인해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라 있습니다. 키는 경쟁력이고, 180cm 이하의 키를 가진 남자는 패배자라는 말과 폭력남보다 호빗남이 더 싫다는 발언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더욱 큰 문제는 방송사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위에 열거한 발언 중 키가 경쟁력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수긍은 갑니다. 예를 들어 연애를 할 때, 키가 (적당히)크면 호감도도 높아지게 마련이니까요. 슬프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경쟁에서의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 뿐이지 패배자라는 낙인을 찍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게다가 소위 말하는 지성인인 대학생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대본에서 써준대로 읽었을 뿐이다라는 변명을 늘어놓기 바쁜 그 학생. 대학생 정도되면 대본에 나온 말이 어느 정도의 파장을 일으킬 지 예상할 수 있지 않나요?? 그러면 수정을 요청한다던가, 난 이런 식으로는 방송을 못하겠다는 등의 소신이 없나요?? 아쉽습니다, 이런 점이.

 논란이 되었던 여러 발언 중 방금 전에 말씀드린 패배자라는 발언에 네티즌들의 포화가 집중되고 있는데, 그에 못지 않게 위험한 발언이 폭력남보다도 키 작은 남자가 더 싫다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키 작은 남자와 사느니 두드려 맞고 살겠다는 그 발상은 대체 어느 뇌 구조에서 나오는 걸까요?? 과연 뇌에 주름이 있는 것일까요?? 다행히도 다메네 집은 폭력 가정은 아닙니다만, 부부 간의 (성폭력이 아닌) 물리적 폭력으로 인해 피해를 본 입장에서 본다면 참 기분 나쁠 일입니다. 만약 제대로 맞아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말씀하셨던 거라면, 제가 배구 선수 한 분 소개시켜 드리죠. 극일감정으로 똘똘 뭉친 강스파이크로 싸대기를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한대만 맞아보십쇼. 그런 말이 나오나.

 앞서 말씀드린 여대생들의 발언도 문제지만, 그 책임을 출연자에게 떠넘기는 방송사의 태도와 그 발언이 여과없이 유출된 점도 문제라고 봅니다. 방송 전에 인터뷰를 통해 출연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대본을 작성했다고 하지만, 그 부분은 차치하고서라도 미수다라는 방송이 녹화 방송 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생방송에 비해 편집이라는 여과 장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유출시켰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이 쓰는 국어 사전에는 상식이라는 말이 빠져 있답니까??

 오늘 아침 인터넷을 통해 30대 남성이 금번 방송으로 인해 정신적인 피해를 봤다면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인데, 사실 그 액수로 배상이 되겠습니까?? 아니 피해 금액을 산정이나 할 수 있습니까?? 그저 금번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가해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기 위해 낸 소송이라 생각하고 있고, 소송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사실 다메도 키가 작습니다. 정확히 170cm 입니다. 전엔 실제 키보다 커보인다는 말을 종종 들었지만, 요즘은 워낙에 큰 사람들이 많다보니 커보여야 173cm 정도 되는 다메의 키는 어디 가서 명함을 내밀기가 거시기 하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맞선에서도 퇴짜를 맞은 이유 중에 하나가 작은 키 때문이었습니다. 키 큰 남자를 선호하는 것이 슬픈 현실이긴 합니다만, 기분은 많이 상했습니다. 차라리 성격이 이상하다고 하면 (힘들겠지만) 고치면 되는데, 작은 키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잖습니까??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키가 작다는 걸 아예 오픈시키고, 그래도 만나겠다고 하면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그로 인한 열폭으로 주저리 늘어놨네요. 열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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