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추신수, 20-20 클럽 가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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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가 한국 시간으로 4일에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회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폴 버드의 2구를 밀어쳐서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습니다. 이로써 꿈에 그리던 20홈런 2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팀당 162 경기를 치르는 와중에 시즌 161번째 경기에서 극적으로 달성하게 된 이 기록은 클리블랜드 팀 역사상 8번째 기록이고, 올시즌 11번째 기록이며, 한국인은 물론이고, 아시아인 최초로 달성한 기록입니다. 중요한 것은 올시즌 20홈런 20도루 달성한 선수 중 3할 타율을 유지하는 선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만약 내일 경기까지 3할을 유지한다면, 올시즌 3할 타율에 20홈런, 20도루를 모두 달성하는 유일한 선수가 되는 셈이죠.

 사실 야구는 서양 사람들이 만들어낸, 서양 사람들의 체격에 맞는 운동입니다. 그런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동양권 선수들이 서양 사람들과 같은 레벨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지요. 아시아권에서 빅리그에 진출한 타자는 여럿 됩니다. 가장 유명한 선수는 시애틀의 이치로지요. 하지만 그는 주로 안타에 집중하는 편이고, 양키스의 마쓰이가 있지만, 그는 굳이 분류를 하자면, 거포형 타자구요. 후쿠도메는 존재감이 별로 없기 때문에 패쓰~ 그렇게 본다면 홈런도 곧잘 치고, 발도 빨라서 작전 수행도 능한 추신수는 정말 대단한 존재지요. 그것도 풀타임 1년 차인 선수가 달성을 했으니 말입니다.

 이쯤 되면 나오는 야구 용어로 5툴 플레이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5툴이란, 타격의 정확도, 타격의 파워, 수비 능력, 송구 능력, 주루 능력을 말합니다. 타격의 정확도는 타율로 대변이 되고, 타격의 파워는 홈런 수를 비롯한 장타율로 따지면 되겠구요. 수비 능력은 수비율, 송구 능력은 어이스트라는 말로 표현되는데, 외야수의 송구로 주자를 누상에서 잡아내는 걸 말하는데 추신수는 올해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합니다. 주루 능력은 도루로 보여지고 있습니다만, 도루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다른 선수에 비해 얼마나 더 진루를 해서 상대의 실책을 유발시키느냐도 포함되어 집니다. 단지 후자는 수치화가 안된다는 것 뿐이지요. 추신수는 이 5툴 플레이어의 전형적인 선수입니다.

 참고로 오늘 추신수가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의 그린 몬스터를 넘겼더군요. 한국인 최초로 넘겼다고 합디다. 또 그린 몬스터는 그 높이가 무려 11미터라고 합니다. 따라서 그린 몬스터를 넘길 경우, 그 홈런의 비거리는 최소 130m는 넘어간다고 하는 군요. 그런데 오늘 추신수는 밀어서 넘겼습니다. 밀어쳐서 130m... 말 그대로 ㅎㄷㄷ이군요.

 올시즌이 끝난 후, 추신수는 연봉 계약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군 문제겠지요?? 일각에선 시민권을 따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건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구요. 내년 시즌 후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라는 현실이 국가 이미지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씁쓸함을 안기는 군요. 아무튼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반드시 포함을 시켜준다고 하니, 꼭 우승해서 군 문제 해결하고,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는 선수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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